영화 파묘 후기

 

파묘는 검은사제들과 사바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신작이다. 게다가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받았던 영화다. 감독의 전작들과 같이 오컬트적인 특유의 분위기가 나는 영화인데 개인적으로는 공포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검은사제들은 봤었지만 사바하는 관람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번 파묘는 배우진들이 워낙 빵빵하기도 하고 단순히 너무 공포적인 분위기는 아닌듯 해서 관람을 하였다. 

 

한국형 오컬트

 

전형적인 한국형 오컬트로 성공한 영화라 한다면 곡성을 들 수 있을거 같다. 우리의 전통문화와 오컬트와 공포적인 요소를 적절히 잘 조화시킨 영화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편인데 최근 드라만에서는 김은희 작가의 악귀가 그런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파묘도 초반에는 한국적인 오컬트의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부터 많이 내려오던 묫자리를 옮기면 좋은일이 생기기도 또는 불운한 일이 생기기도 한다는 전설을 영화적 스토리로 잘 푸러 낸거 같다. 그리고 이야기의 수준은 전설의 고향 수준으로 감독의 전작들에 비하면 무서운 분위기는 한층 낮은 편이라 할 수 있다. 

 

 

 

배우들

 

확실히 이 영화를 보게된 계기들이 배우들이기에 배우들의 연기에는 몰입도가 높았다. 풍수사로 등장하는 최민식의 묵직한 존재감과 우리에게 늘 웃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유해진의 감초 역할도 영화가 너무 무겁게만 흘러가는 것을 풀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그리고 연기력에 대해 종종 논란이 있기도 한 김고은이 대살굿으로서 신들린 연기를(연기도 신들리고 배역도 신들린..) 보여주는데 확실히 이 영화로 다시 한번 김고은의 진가를 보여주는 듯 했다. 실제 배우가 무당들을 찾아가 한동안 굿하는걸 연습했다고 하던데 이 영화의 킬링 포인트 중 하나였다. 

 

 

 

 

그리고 이도현 역시 어느 순간 나타나서 드라마 주연들을 섭렵하더니 영화에서도 그 존재감을 발휘하는데 정말 앞으로 이도현이라는 배우가 지속적으로 쭉 잘 성장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살짝 애매한 후반

 

전반적인 영화의 분위기나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았던 영화인데 파묘 이후 후반부의 이야기는 조금 뜬금없기도 했다. 전체적인 내용을 말하면 스포가 되기에 자세한 언급은 안하겠지만 이렇게 풀어 나갔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었다. 이건 개인 취향의 차이일수도 있으니 어쩔수 없지만.

 

그렇다 해도 정말 이 네 배우의 열연만 해도 이 영화를 보는데는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컬트라는 장르상 호불호가 존재 하겠지만 오컬트에 크게 거부감이 없다면 영화관에서 그 분위기에 빠질 충분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