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말그대로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책을 정말 좋아하는 책 오타쿠 같은 인물이다.
이책의 내용은 에세이에 가깝지만 그 주제가 헌책방에서 발견된
누군가의 낙서 또는 메세지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책의 주제가 독특해서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선택했는데
흥미로운 내용들도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책에 낙서 하는 것을 싫어 한다.
아무래도 깨끗한 상태로 책을 보전하는 편이라
종이가 접히는 것 조차 싫어 하고 보던 책은 얇은 책갈피를 사용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와 반대로 책에 다양한 흔적을 남기는 사람들이 있고
이에 대해서 저자는 굉장히 호기심 어린 상상을 하며
낙서에 대한 상황을 추론해본다. 이 상상이 재밌기도 하며 꽤 그럴싸해서
읽다 보면 맞아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이 든다.
또, 재밌는건 이 책에 있는 낙서들이다.
첫 에피소드 부터 강렬했다.
타인 최면술이라는 중고책에 적혀 있는 문구는
'김00부장 너는 개가 반드시 죽인다.' 이다.
이 글을 쓴 사람의 분노가 고스란히 느껴지고
책 제목도 최면술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상상하며 또 자신이 겪었던 일을 추가해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책에 적힌 글귀들이 다 보니 다양한 사연들이 나온다.
책을 선물할때 써준 글귀라던가
본인이 책을 읽으면서 기록해둔 감상이라던가
또 하나 기억에 남았던것은
이별한것으로 예측되는 한 여성이 책에 남긴 글귀였다.
아마 이별을 했었고
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책 어딘가 적어 두었을테고
나중에는 그책을 떠나 보냈을것이다.
완전히 잊어서 책을 떠나 보냈는지
잊고 싶어서 떠나 보냈는지는 모르는 일이다.
이 책은 헌 책방에서만 찾을 수 있는 묘미를 재밌게 잘 정리여 독자들에게
흥미와 또는 애틋한 감성을 적셔 준다.
요즘은 중고책 거래를 아마 대부분 당근을 통해서 할것이다.
당근 거래 할때 가장 선호 하는 조건 중 하나가 '새책 같이 깨끗해요'이다.
그렇기때문에 헌책방에서 볼 수 있는 이런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보기가 쉽지 않다.
이 책에 나온 사연들도 대부분 80~90년대 쓰여진 글이다.
오랫만에 노스텔지어 향수를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이 책을 보면서 예전에 봤던 영화가 생각이 났다.
비포 위고라는 영화 인데
우리의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 주연의 영화이다.
제목도 비포 선라이즈와 비슷하지만
내용도 어찌 보면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로맨틱 해진다는 이야기다.
이 영화에서 재밌었던것은
두 주인공이 호텔 객실에 걸려 있는 그림 액자 뒤에 낙서를 한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방문하여 그 낙서를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래서 한때 호텔 액자 뒤에 낙서하는게 유행이었다나 어쨌다나.
아무튼 낙서라는 것이 단순히 글의 기록보다는
사람들에게 추억을 남기는 행위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수 많은 관광지에 자기 이름을 낙서하는 몰지각한 관광객들도 많다.
이 책은 책과 관련된 하나쯤은 있을 법한 옛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인거 같다.
특히, 30대 이상 그래도 아날로그 감성이 있는 분들에게 더 추천 해주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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